Barça A/16-17

170109 리그17R 비야레알CF vs FC바르셀로나

로♥ 2017. 1. 10. 21:44



1617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Villareal CF vs FC Barcelona





오프닝부터 왜 계속 경기장 외관을 보여주는 거지? 했더니 오늘 이 17라운드가 치뤄지던 날, 비야레알의 홈구장이 엘 마드리갈을 이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에 새기고 새로운 장을 넘기는 날인 모양이다. 경기장을 보수하고 완공한후 새로이 붙여진 이름은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 Estadio de la Cerámica”. 이름대로 그 세라믹 재질-비야레알의 회장이 세라믹 제조 기업인이라-로 만들어진 경기장이라고. 비야레알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노란 LED불빛이 들어간 잠수함 모양의 구장 전체모습을 볼 수 있는데, 왜 그 애칭대로 옐로 서브마린이라 칭하지 않았을까(ㅋㅋㅋㅋ).


 


….
그래, 안다. 남의 경기장이 새옷을 갈아입든 말았든 내가 지금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을 형편은 못되지. 오, 맙소사. 바르싸는 또다시 비기고 말았다. 이로써 바르싸는 리가 최근 5경기 동안 2승 3무가 되었고, 세비야 보다도 1점 뒤쳐서 리가 3위로 내려앉았다. 선두인 마드리드와는 5점씩이나 차이가 나고 더욱이 불행한 것은 리오넬 메시가 아니었더라면 17라운드 종료와 동시에 선두와의 포인트 차이는 무려 6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기증이 인다.









5 리오넬 메시






Ⅱ 이미 리드를 빼앗기고 일분일초가 소중한 와중에



주심을 향해 달려오는 메윽씨이
윗영상의 리플레이 자세히 봐. 손을 어디까지 쓸 생각인 거지, 저 새끼는?





오 메윽씨이ಥ_ಥ..
그와중에 무슨 어필을 저렇게 해 귀여움 어필하냐ಥ_ಥ





Ⅲ 또 골대. 또.



골대 저거 진짜 죽일 수 없나(진지).
스코어보드를 보다시피 바르싸는 또 선제골을 빼앗겼고, 러닝타임 내내 저 젊은 팀(!)에 끌려다니기 바빴다. 비야레알은 언제든 쉬웠던 적은 없으나 강등이 됐다가 금의환향한 이후로는 성실해서 더더욱 까다로운 팀이 됐지. 바르싸의 최근 분위기는 뭐, 더 말해 무엇할까. 지난 코파 델 레이의 데자뷔를 느끼는 그 찰나에,





리오넬 메시는 프리킥 찬스를 얻는다.





Ⅳ 89분, 리오넬 메시 프리킥 동점골




리오넬 메시가 왜 리오넬 메시인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설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면 바로 이 시퀀스일 것이다. 팀은 위기에 처했고, 승리할 수 없다면 최소한 지지도 않아야 하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발휘할 수 있는 기지는 단 하나다. 주어진 찬스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것.






물론 이 동점골은 레오의 평소 입버릇을 빌려 말하자면 그렇게까지 가치를 따질만한 것은 못될지 모른다. 결국 팀은 승리하지 못했고 앞서 언급했던대로 선두와의 차이를 6점에서 5점으로 좁혔을 뿐으로, 게임의 결정적 요인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 사랑하는 팀의 에이스는 제 할 일을 했고, 질 경기를 비기게 만들었다.




























허심탄회하게 말해서 무승부를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기분도 잡쳤지만 그 이상으로 서글퍼졌다. 언젠가 얘기했듯 나는 여기 내 블로그에서, 바르싸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추고싶지 않다. 그러기 싫다. 부정적인 감정과 싫은소리는 나까지 나서지 않아도 어느 곳에든 만연해있고 내가 -경기에 졌을때-느끼는 좆같은 감정 이상의 표현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과 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서로에게. 나는 내 힘으로 누군가를 탈덕 시키거나 마음을 시들게 하고싶지 않다. 부정적인 언사의 힘은 긍정 보다 강하다. ‘내’가 그럴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그 누군가의 한마디가 자신의 의심에 확신을 주거든. 언어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생각없이 지껄이는 것 같아도 그 정도만이 내가 지키는 유일한 룰이지. 음. 팀이 얼른 제 자리를 찾길 바란다. 내가 단어를 고르기 위해 이 이상의 혼란스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는 길은 그것 뿐이다.





하지만 팀의 승패와는 별개로, 다른 말을 해보자
종료휘슬이 울리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작은 헤프닝이 벌어졌는데,



피케가 누굴 향해 저렇게 소리를 치는 거지, 했더니 라 세라미카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비야레알 측에서 프리메라리가의 회장 하비에르 타바스Javier Tebas를 초대했던 모양. 이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고 이전 경기를 봐온 사람이라도 알 것이고 라리가의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게도 라리가 주심들의 무능력함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물론 협회의 수준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모두가 쉬쉬하는 때에 피케는 항상 그 점에 대해 꼬집어왔고, 피케는 지난 아슬레틱 클럽과의 경기에서 다시 주심의 무능력함을 어필한 통에 협회의 보복성 다분한 징계논의가 이어졌다. 피케가 “(이 경기도 제대로) 봤냐, 너 말이야 너 (임마).” 하고 소리친 주인공은 다름아닌 그 협회의 회장. 발렌시아 팬들이 바르싸 선수들을 향해 물통을 던져도 맞을만 했겠지 라고, 놀라울 정도로 지능이 의심스러운 실언을 한 그 집단의 회장에게 였다.

더러는 피케가 입을 좀 조심했으면 좋겠다고도 하더군. 내가 개인적으로 경기에 진것이 열받아 선수와 내 구단을 향해 원초적인 불만을 쏟아내는 것과 피케가 자신과 팀이 당한 부당함을 어필하는 것은 같은 선상에 세울 수 조차 없는 문제다. 나는 내 불만이 불합리할 것을 알기에 입을 다물지만 내가 지금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데, 피케의 항의는 어느 누군가는 내야 할 목소리거든. 그리고 나는 피케의 저 저돌성을 사랑한다. 피케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아직(!) 없어도-개인이니까. 선수 개인이 협회와 싸울수는 없다- 최소한 자신이 마주한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는 방법은 아는 것이다. 나는 팬들이 피케를 더더욱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모두가 느끼는 문제점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회피다. 무능한 주심단에 심각히 분노해 본 이라면, 피케가 행하는 이 일련의 행동들이 못마땅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