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ça A/16-17

170106 코파16강 1차전 아틀레틱 빌바오 vs FC바르셀로나

로♥ 2017. 1. 7. 02:31



Copa del Rey 16강 1차전
Athletic club Bilbao vs FC Barcelona





사랑해 마지않는 바르싸라 할지라도, 나는 승패에 관해서만은 절대로 너그러운 편이 못되고 패배 후에 쓴웃음을 지으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따뜻함은 갖지 못했으며 ‘비록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으니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관용을 베풀 마음씀씀이 조차도 없지만, 오늘의 이 포스트가 업로드 되는 것에는 사소하나마 합당한 이유가 있다. 새해가 밝았고, 바르싸가 새해의 첫 게임을 했다. 나는 지난해 12월 20일 가량부터-코파델레이 32강 게임은 보지않았다- 오늘까지, 보름씩이나 바르싸를 보지 못했다. 나는 바르싸가 보고싶었다.


 


물론 기대한 모습도 아니었고 새해 벽두부터 쌍욕을 내지르게 했지만, 나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내 팀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시금 깨달았다. 봐, 져서 열받아 죽겠는데도 우리팀 오랜만에 게임 했다고 이 귀찮은 짓을 기꺼이 하고있잖아. 새해가 밝자 나는 습관처럼 두 손을 곱게 맞잡고 소원을 빌었다. 해님, 달님, 이번 시즌에 바르싸가 트레블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물론 이 행위는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맞는 ‘의식’일 뿐으로, 내 바람과 결과가 다르더라도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긴 하겠지.


슬플 때는 리오넬 메시의 얼굴을 보면 빠르게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알고있지만 레오가 드문드문 섞인 더티블론드가 아닌 완전한 브루넷에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이 미모에 거듭 놀랐네. 우리 메윽씨이는 뭘 먹고 저렇게 나날이 잘생겨지는거지? 내 사랑( ͡° ͜ʖ ͡°)?





1 네이마르로 시작해 핸섬가이로 끝나는 롱테이크




우리 선수들 몸이 다소 덜 풀린듯한 플레이를 보일 때 미리 눈치를 챘어야 됐는데, 나는 내가 피곤해서, 내 눈이 이상한줄 알았지(....). 아틀레틱 클럽과의 경기는 기가 빨려나가긴 해도 항상 기대하는 게임이고, 조용한 낙승을 기대하는 게임은 아니기에 내 선수들이 로우텐션이어도 곧 제 모습을 찾을 줄 알았다. 전반 초반은 그럴 수 있다고.

물론 오판이었다. 슬프게도.





2 레오→ 피케



피케는 이라이소스에게 차인걸로도 모자라 떨어지면서 다시 옆구리에 충격을 받는 바람에 꽤 오래 고통을 호소했는데,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제 날씨도 많이 추워져서, 저런 장면들 보면 덩달아 가슴 졸이게 된다. 이 장면 직전에





피케가 이라이소스 발길질에 기겁을 하며 옆으로 피하는 동작이 진짜 핵쭈구리 같아서
웃기다고 낄낄 거렸는뎈ㅋㅋㅋㅋㅋ 다음 장면에서 진짜 차였어ಥ_ಥ





Ⅱ 피케는 몹시 상당히 언짢은 상태인데




그와중에 파란 눈동자가 신기해서.
파란 눈동자 가진 사람들 자주 보고 사는데(덕질을 하니까) 그 많은 사람들의 채도 다른 벽안이 볼때마다 신기하다. 물론 올리브색 눈동자 가진 잘생긴 미남들도 많이 좋아하고 호박색과, 레오처럼 짙은 갈색 눈동자를 아우르는 그라데이션도 좋지만… 음, 잘생기면 다 좋다고 말을 바꿔야할 것 같군. 그냥, 그저 가끔은 눈동자 색으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게 신기하다.





Ⅲ 뭔가 실없이 웃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 뭔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을 때 나오는 피케 표정.





3 리오넬 메시 프리킥 골




이라이소스는 분명히 골인거 알았을텐데 정말로 순식간이었던 터라 일단 어필은 해봤지만, 다른 부분은 죄다 마음에 들지않던 해태눈깔의 주심이 다행히 골장면에서만는 제대로 된 판정을 내렸다. 덕분에 오랜만에 레오의 프리킥 골을 볼 수 있어 기뻤지만, 물론 그 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바르싸는 결국 지지 않았나.





4 레오→ 수아레즈






5 알바→ 레오, 세르지






Ⅱ 또 골대를 맞춘 바르싸.leo



골대 저거 진짜 죽일 수 없나(눈물).
죽일 수 없다면 최소한 흠씬 두들겨 패기라도 하고싶다. 물론 실행한다면 내 뼈마디만 으스러지고 나는 더 슬퍼지고 말겠지ಥ_ಥ. 이 경기가 더더욱 슬픈 것은, 바르싸가 진실로 못했다는 점이다. 아주 형편이 없더라고! 아틀레틱 클럽은 후반이 되자 두 선수가 연달아 퇴장을 당했음에도 스코어를 유지했고, 바르싸는 상대 선수를 두명이나 내보내고도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그 바르싸가.





이 경기가 나에게 주는 유일한 위안은 리가 경기가 아니라는 것 뿐이다.
물론 원정 경기였고 아직 2차전이 남아있으며 원정 1골이라는 약간의 이점을 챙긴것도 다행이긴 하지만, 이 경기를 보고서도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는 팬은 없겠지. 나조차도 그게 안되니까. 그리고 이런 생각은 나를 더 씁쓸하게 한다. 오, 물론 나는 코파델레이는 8강에 오를 거라 확신한다. 정말로 걱정인 것은 모든 대회와 이 시즌을 아우르는 문제지.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없어서 경기에 졌을땐 포스팅을 안하려는 건데…. 거듭 말하지만 나는 패배를 격려할 수 있는 성미가 못된다고. 하지만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내가 이 철없는 버릇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항상 이 점에 대해 고마워하듯-. 그것만이 패배를 견딜 수 있게 만든다. 나는 내가 꾸레로 존재하는 한, 단 한순간도 이 오만하게까지 보이는 자부심을 버리고 싶지 않다. 올해에도(!). 언제나 내가 바르싸에 바라는 궁극적인 Goal은 두 가지다.

상승常勝과 우승優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