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ça A/14-15

141001 챔스32강 2차전 파리 생제르망FC vs FC바르셀로나

로♥ 2014. 10. 2. 20:55


1415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Group F
Paris Saint-Germain FC vs FC Barcelona



복잡하다. 바르싸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이라는 화려한 문장에도 전혀 이견이 없을만큼 좋은 시절을 보낸 펩 과르디올라가 떠나고 세 시즌이 지났다. 세번의 시즌이 지나는동안 바르싸는 세 명의 감독을 선임했고 이는 사실 유쾌한 종류의 변경사항은 될 수 없지. 티토 빌라노바와 한 시즌, 타타 마르티노와의 한 시즌, 다시 루쵸와의 새시즌 새로운 챔스가 시작되었다. 매감독이 바뀔때마다 펩을 언급하는건 모두에게 못할 짓이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그러나 재밌는건 이 역시 모두가 예상한 일이기도 하다는 거지.




하지만 여기서 확실히 해야하는 것은, 펩 과르디올라를 언급한다고 해서 새로운 감독들에게 펩 이상 혹은 펩과 같은 수준의 운영을 기대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그럴 수 없다는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심지어 펩이 다시 와도 그 영광을 고스란히 재현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펩이 생각나는것 또한 필수불가결한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펩은 내게 익숙한 사람이고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새감독들의 도전이 매시즌 새로이 시작된다. 신인 감독들이 처음 맞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대해 벌써부터 닥달을 할 수는 없다. 챔스는 이제 겨우 이차전을 맞았을 뿐이다.












미리 언급했던대로 두 팀은 제법 이른 시간에 선제골과 만회골을 주고 받았는데, 득점이 나온 시간도 빨랐지만 PSG가 선제골을 넣고 바르싸가 따라가는 골을 넣은 시간차 역시도 빨라서, 초반엔 예상외로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되었지. 그랬을 것이다, 내가 바르싸의 팬이 아니었다면^.^


1-1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바르싸의 500번째 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의 이 동점골이, 바르싸가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득점한 통산 500번째 골.
그러나 이 골은 달리 빛을 보지 못했는데, 15분 뒤에 다시 PSG에게 골을 내어준 것이다. 바르싸는 2014/15시즌 동안 모든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제까진. 그러나 세트피스에서 너무도 쉽게 두 골을 실점하고 2-1 상황에서 전반전 끝. 후반전이 시작되자 또한번 실점하지만 다시 바로 2분 뒤,






3-2 네이마르 추가골





네이마르가 다시 골을 넣고 스코어 차를 줄이기에 최소한 지지는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지(ㅋㅋㅋ).
물론 조별예선전에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로 3대0으로 털리고 돌아오는 것보다는 3대2로 지는게 낫긴 하다. 그래도 알잖아. 지난 시즌 셀틱과의 챔스에서였나. 2대1로 지고 바르싸의 1골을 담당한 레오에게 물었지, 득점했을 때의 기분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미처 입을 벌리기도 전에 나는 레오의 대답을 예상했고, 물론 적중했다. 이런 때의 레오는 늘 그렇게 말한다. “제 득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죠. 팀이 게임에서 졌으니까”.















































최소한 비기기만이라도 했다면 원정 다득점은 꽤 좋은 핸디캡이 되었을 텐데, 물론 게임에서 지는게 한편 편한 부분도 있다. 남은 경기에선 다른걸 생각할 필요도 없이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되니까. 이미 져놓은게 미치도록 짜증나지만 바르싸는 다시 이기게 될 것이다. 늘 그래왔듯. 그럼 이제 앞서 얘기한 필요악(ㅋㅋㅋㅋ)에 대해 마무리 해야겠지. 사람이 한번 손에 쥐었던 것을 없었던 일로 만들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다. 물론 잊을 필요도 없고. 하지만 펩은 감독으론 혹은 당분간은 바르싸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점은 아쉽지만,




언젠가는 펩을 잊게 하는 감독이 나올 것이다. 펩이 아직 바르싸의 캡틴이던 시절, 펩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지명되어 퍼스트리그로 승격한 어린 선수의 신인시절을 생각해보자. 그는 퍼스트 리그에 적응하는 동안 고전했고 자연히 홈팬들에게 야유 받았으며 아무리 잘해도 펩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할 거라 비난 받았고, 노력해도 항상 펩 과르디올라와 비교 되었다. 그러나 그 어린 선수였던 챠비 에르난데스는 결국 모든것을 바꾸고 성공했다. 넘을 수 없는 아성이란 결코 없다. 나는 감독이 더 자주 바뀌는것은 정말로 원치않고 경기력에 기복이 보일때마다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엔 정말 지쳤으니 이번에야말로 그 주인공이 탄생하길 바란다. 그러니 부디, 루쵸가 매경기 늘 더 잘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