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ça A/13-14

131030 리그11R 셀타 비고 vs 바르셀로나

로♥ 2013. 11. 1. 16:44


1314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Celta de Vigo vs FC Barcelona



셀타 비고라면…가까운 과거엔 세군다리가에서 내 주의를 끌던 흥미로운 팀이었고 현재는 ‘남같지 않은 팀’이 되었는데-물론 그렇다고 세컨팀의 의미를 가지진 않지만- 바르싸를 제외하고 열아홉개 프리메라리가 팀중에 어째서 셀타 비고가 그만한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묻는다면 돌려줄 대답은 하나. 한 사람의 이름만이 필요하다. “루이스 엔리케”.




나는 선수로서의 루쵸는 잘 모르지만 그가 바르싸B팀의 감독일 때 루쵸가 있을 때의 그 시즌들(2008/11), 그의 B팀을 굉장히 좋아했다. 흡사 펩 과르디올라의 퍼스트팀을 바라보듯,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레 펩이 바르싸B팀을 지휘하다 이내 퍼스트팀의 감독이 되고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세겼듯이 언젠가 펩이 떠난 자리의 다음 주인은 루쵸가 될 거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루쵸에게는 적절한 타이밍이 오지 않았고 바르싸를 떠난 후 몇 번인가 그가 이끄는 로마의 경기를 보긴 했지만 정말이지 ‘몇 번’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할 정도로 참담했다. ‘루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시즌엔 다른 의문은 필요하지 않았다.




루쵸가 이탈리아에서 고생하는 동안 바르싸 역시 많은 일이 거쳐갔다 사라지고 일어났다 사그러들었다. 이제는 루쵸를 봐도 언젠가 내 팀의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됐지만-긍정도 부정도 포함된, 모든 의미를 담아- 루쵸의 B팀을 그렇게 좋아했던 나에게 지금의 셀타 비고는 가까운 향수를 일으키는 팀이 된 것이다. 루쵸감독 아래의 놀리토, 라피냐, 폰타스…. 그리고 여전히 블라우그라나를 입은채 승격이라는 과업을 이루어낸 팀메이트 몬토야, 바르트라, 테요, 세르지가 한 필드 위에 있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게임이었다. 물론 게임에서 패하고 승점을 빼앗긴 루쵸는 그렇지 않겠지만(ㅋㅋㅋ).












0-1 알렉시스 산체스 선제골







0-2 합이 잘 맞는 다니와 레오→ 4번선수 추가골









0-3











경기가 끝난 후 두근두근 라커룸
Ⅰ 주장3과 주장1







Ⅱ 바르싸의 젊은 미래와 그의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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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경기가 끝난 직후의 이야기가 아직 하나 남아있는데

레오와 다정히 얘기하는 저 엣뗀 청년.
너무나 애틋하고 친근한 분위기라 셀타 비고의 선수인가 했는데


????
난입해서 선수랑 접촉하는게 뭐 저렇게 자연스러워;;;;; 끌려나가는걸 보고서야 윗장면을 다시 보니 저 청년이 레오의 목얹저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ㅋㅋㅋ.. 모르는 여자가 저래도 짜증날텐데 쌩판 남이면서도 시커먼 사내자식이 저러고 있으니 레오가 엄청 불쾌했을텐데 표정으로는 전혀 드러나지않는게 참 신기할 정도다. 솔직히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레오가, 선수들이 싫어할게 분명한 짓은 좀 안했으면. 애정이 모든걸 용납하는건 아닐테니까.



***
애정이라.
그러고보니 오늘만은 어째서 이렇게 뒤늦은 포스팅을 하고있는지에 대해 변명하고 싶다. 나는 원래 바르싸 게임이 있는 당일날은 절대로 약속을 잡지않는데-새벽에 잠을 설치며 축구를 볼테니 하루종일 피곤해할게 뻔하니까.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엔 더 철처히-이 경기가 있던 10월 30일엔 좀 달랐다. 근 몇년동안 지키고있던 나만의 불문율을 스스로 깨버렸는데,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지. 여러분… 토르 보세여 ☞☜ 토르 두번째 시리즈가 개봉하기 불과 며칠전에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2 : 윈터 솔져의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은 2분여에 불과했지만 내 덕질 인생에서 마의 삼각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르싸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인데(양대산맥으로 표현하자면 바르싸와 어벤져스) 그 캡틴 아메리카의 예고편이 공개됐으니! 내가!!! 얼마나!!!!!! 눈을 뒤집었을지는 말로 다 표현도 못해 ☞☜ 마블은 그렇게 내 다른 인생을 좀먹고 있는데 더이상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떡밥이 없으니 어벤져스의 다른 멤버인 토르(와 로키)를 찾아 떠나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캡틴 아메리카 예고편 보고 셀타전 보고 토르 보고 캡틴 예고편 보고 토르 보고(읭?)나니까 왜 11월이 되었지? 아아.. 자비로운 메신이시여. 내가 캡틴 아메리카를 얼마나 선망하고 아이언맨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 원없이 떠들 수 있는 세 페이지만 허락
해주소서 메멘ಥ_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