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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6

170928 챔스32강2차전 스포르팅CP vs FC바르셀로나 1718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Sporting CP vs FC Barcelona 챔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내 팀의 경기력을 좀처럼 가늠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부터 예측 가능한 일이라곤 결코 없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이지만, 그럼에도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데이터는 신용할 가치가 있는 법이라 응당 그에 따른 나름의 예상을 하기 마련인데, 그 데이터가 성실히 쌓이고 매해 시행착오와 수정과 발전이 이루어지는 리그와는 달리, 챔스는, 챔스 또한 결국엔 거기서 거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시즌, 어쩌면 이토록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서글프게도 하루종일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리고 기대했던 만큼의 훌륭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2017. 9. 29.
170924 리그6R 지로나FC vs FC바르셀로나 1718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Girona FC vs FC Barcelona 까탈루냐의 또 다른 클럽이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했다. 지로나는 이번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격해 구단은 물론이거니와 그 홈팬들 또한 몹시 감회가 남달라 보였는데, 이렇게 프리메라리가의 대전상대로 만나기에는 아직 생소한 팀이기는 하나 지로나FC 자체는 물론 나름의 안면이 있는 팀이다. 지금은 예전처럼 자주 찾아보지는 않지만 내가 한창 바르싸B팀 게임에 빠져있을 때, 그러니까 바르트라와 무니에사, 하피냐가 아직 바르싸B에 있을 때(!) 나는 몇번인가 이들을 만났다. 물론 그때의 선수들이 지금의 선수들은 아니지만, 지로나는 프리메라리가를 앞두고 팀을 새로이 정비했을뿐만 아니라 승격팀 특유의 의욕이 넘쳐 기대도 되더군. 다만 경기.. 2017. 9. 25.
170920 리그5R FC바르셀로나 vs SD에이바르 1718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FC Barcelona vs SD Eibar 최근 몇시즌동안 라 리가 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프리메라리가에 뛸 자격을 얻는 팀이란 오래도록 고만고만(....) 해왔고 너무나도 오래, 함께 뛴 탓에 서로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있으며 매일매일 발생하는 변수 조차도 결국에는 변수가 아닌 결과로 이어지는 일도 많지만, 물론 내가 라리가만을 봐온탓에 리그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또 어쩌면 이런 가정이 미안할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리그를 은연중에 고인물 취급하는 걸지도), 어쨌거나 라리가는 꽤 수준이 올랐고 그 점은 가까이에서 보기엔 비극이나 멀리서 보자면 물론 희극이다. 에이바르와 경기할때마다 같.. 2017. 9. 23.
170916 리그4R 헤타페CF vs FC바르셀로나 1718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Getafe CF vs FC Barcelona 그래, 이즈음이면 이 말을 할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물론 헤타페를 상대로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새시즌에도 어김없이 승격팀은 있고 그들의 기세는 -언젠가 얘기했듯-프리메라리가 챔피언이 느끼는 그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으므로 (막연한 감상이긴 하다만 성취감은 오히려 더 높지 않을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직 굳건한 이 시기의 승격팀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 명제는 이미 너무나도 오래 학습하고 검증해온 사실이고, 이 게임에서조차 참이었다. 전반전 까지는. 승격팀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기억할 가치가 있는, 과거로부터 배워온 지혜이지만 물론 그것이 진리는 될 수 없다. 언어유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문장이 주는.. 2017. 9. 18.
170913 챔스32강1차전 FC바르셀로나 vs 유벤투스FC 1718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FC Barcelona vs Juventus FC 지난 시즌 우리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대전팀은 공교롭게도, 축구팬으로서 나 역시도 마땅한 애정을 보내는 유벤투스였다. 그들은 내 사랑하는 바르싸를 떨어뜨리고 한단계 높은 곳으로 올라섰지만 나는 비통에 잠긴 내 선수들의 얼굴을 보며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러야 했고 그 정체된 분노와 구단을 향한 불신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어김없이 새 시즌은 왔고 유벤투스와 일찍이 재회했으며, 응당 그래야 하듯 혹은 뜻밖에도 상황은 개선되었다(!). 구단 수뇌부를 향한 불신은 더욱 짙어졌지만 지난 시즌의 뼈아픈 패배만은 승리의 카타르시스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바르싸는 깔끔했고 탁월했으며 효율적이었다. 내.. 2017. 9. 16.
170910 리그3R FC바르셀로나 vs RCD에스파뇰 1718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FC Barcelona vs RCD Español 언젠가 얘기했듯 나는 특정한 대상을 향해 영원히 투영될 몇가지 잔상을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임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페기와의 약속을 상기한 스티브 로저스의 다소 씁쓸한 얼굴, 응당 정체를 숨기고 수면 아래서 조용히 미국을 수호하리라 생각했던 토니 스타크가 준비된 인터뷰 멘트를 접고 던진 한마디, “I am Iron man.” (이후 그는 자신의 천재성을 구구절절 소개하는 것에도 귀찮음을 느낀나머지 자신을 향한 모든 의문을 ‘You know who I am’으로 일축하나, 한번도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했던 적은 없다.) 그리고, 광고 속에서 리오넬 메시라며 이름을 밝히고 등장한 앳된 소년의 쑥쓰러운 미소.. 2017.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