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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7-18

170827 리그2R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7. 8. 28.


1718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Deportivo Alavés vs FC Barcelona





알라베스 선수들의 플레이 매너가 참 더럽다고 생각한 것과는 별개로, 그러고보면 알라베스는 지난 시즌 승격해 즉시 바르싸를 잡은 자랑할만한 과거가 있지 않은가. 물론 이후 만날때마다 그 한번의 패배에 대한 자비 없는 복수를 당하긴 했지만 세군다리가를 평정하고 라 리가에 발을 들인 이 알라베스는 마지막까지 강했다. 강했을 뿐만 아니라 2016/17시즌, 라 리가 9위라는 으쓱한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지. 알라베스 역시 자기 나름의 팀컬러가 있는 팀이고, 개성이 강한 바르싸는 발베르데와 함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아직 2라운드이기는 하나 발베르데의 경기는 보면 볼 수록 재밌더군. 아직은 내가 원하는 종류의 박진감을 주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나는 원하든 원치않든 이 블로그에 ‘한 경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메윽씨이 덕질 포인트’를 정리하기 위해 경기 영상을 여러번 돌려본다. 물론 진지하게 보지는 않고, 귀찮고 원하지 않을 때도 많지만(ㅋㅋㅋ) 라이브를 볼 때의 인상과 다시 경기를 복습할 때의 인상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정도로는 보게되는 것이다. 어쩌면 감독들에 한없이 관대한 내 성향이 십분 발휘되었을 수도 있지만 신임감독을 불신하는 것보다는 신뢰를 보내는 쪽이 더 건설적이지. 바르싸는 오늘도 승리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토대는 쌓인다.











거듭 말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레오는 열심히 뛰었으나(!)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골대를 무려 세 번이나 맞췄고 유사한 골찬스에서도 골문은 그의 공만은 피해갔지. 알겠지만 나는 리오넬 메시의 무득점 상황을 그리 심각히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가 포워드이기는 하나 그 ‘리오넬 메시’라구. 하지만 외부적으로 그를 들들 볶을 것을 예상하기도 전에, 나는 리오넬 메시 그 자신의 승부욕에 대해 잠깐 걱정했다. 그는 지난 경기를 복기하며 무수히 많은 분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ㅋㅋㅋ).


설상가상,
주어진 패널티킥 찬스에서 마저





실축한다면.

사실 나는 흐흐, 하고 한번 웃고 말았다만 레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순수히 궁금하더군. 어쩌면 레오는, 바르싸가 한번 패할때마다 분노에 휩싸여 길길이 미쳐 날뛰는 나 자신보다도 승패에 민감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레오는 PK에 실축하자 아쉬움을 한껏 담아 골문을 한번 바라보는 것으로 감정을 삭혔다. 그의 이 지극히 침착한 리액션은 -실축 상황의- 나를 더 차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궁금했지. 지금 느끼는 리오넬 메시의 감정이 분노인지 상심인지.





0-1 리오넬 메시 선제골




막연히 분노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레오에게 아쉬움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는 타고나기를 천생 축구선수로 타고났지만 자신이 가진 것 그 이상으로 노력하는 선수다. 내가 오래도록 레오를 사랑하고 또한 존경하는 근원이지. 때문에 패널티킥 실축 후 경기의 방향이 어떻게 흐를까 기대했고 또 기대할 가치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골이 들어간 직후 힘차게 팔을 휘두르는 리액션과,




슬며시 미소짓는 이 얼굴을 보니 실축한게 어지간이 마음에 걸렸구나 싶어 안쓰럽고 또 사랑스럽군ಥ_ಥ. 그럴 리 없겠지만(ㅋㅋㅋ) 나는 레오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열 번의 승부차기를 내리 실축해도 그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는 그래도 돼. 피치 위의 리오넬 메시는 절대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럴 수도 없고.





0-2 리오넬 메시 결승골




가만 놔두면 이렇게 알아서 다 하는데 어떻게 실망을 해욧ಥ_ಥ
허, 이 골은 심지어 너무나도 시원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반쯤 잠든 눈도 번쩍 뜨이게 했다. 메윽씨이가 흡사 런던탑에 갇혀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수행자 같은 수염을 달고는 있지만, 그래도 좋아ಥ_ಥ. 그 많은 골을 넣고도 여전히 기쁨에 겨워 천진하게 웃는 저 얼굴도 좋다.



























이 경기를 보기 전에서야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했는데, 바르싸는 또 유벤투스와 한 조에 묶였더군. 바르싸, 유벤투스, 올림피아코스와 프리메이라의 스포르팅CP가 다같이 D조. 솔직히 말하면 미리 본들 아무 생각도 없고(ㅋㅋㅋ) 한조에 묶이든 안묶이든 만날 팀은 결국 만나게 되어있는 마당에 이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은, 챔스 조추첨을 확인할 때 드는 이 감정이 걱정인지 기대인지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군.